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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애니로 일어를 배웠어요(읽고 쓸 줄 몰라요) 답답할 따름이다. 애니로 일본어를 배웠다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 이 분들의 문제점은 듣고 말하는 건 괜찮은데. 읽고 쓰기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것. 아니, 우리가 흔히 언어 능력을 측정할 때. 시험을 주로 보게 되지 않는가?! 그러나 시험에서는 이런 잠재 능력자들을 뽑아내지 못하는 것이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려고 하는가? 그렇다면 첫 발자국을 남기는 사람이 되자. 그러면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까? 일단 풍부한 언어 속에 자신을 빠뜨리는 것은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하지만 읽고 쓰기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자막을 안 보고 이해가 바로바로 된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으므로. 일단 들리는 단어 몇 개를 단어장에 옮겨 적어 보자. 그리고 읽고 쓰고를 반복하다 보면 익숙해 질 것이다. ..
토닥토닥 그리워도 괜찮아(그리움을 이겨내는 방법) 부질없는 그리움만 쌓이네. 언젠가부터 나는 나를 떠나는 이들을 기다리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내게도 허락된 것이 있다. 바로 그리움. 다시 볼 수는 없어도 그리워 할 자격은 있는 것이다. 토닥토닥 그리워도 괜찮아 하고 스스로를 달래곤 한다. 잊을 수 없는 그 날의 기억. 아버지의 투박한 두 손. 그 느낌을 기억한다. 몇 번이고 잡아드렸어야 했는데. 이제는 잡으려야 잡을 수도 없는 그 손. 매일 생업을 위해 쥐었을 핸들. 비죽비죽 튀어나온 혈관. 용솟음 치는 그 맥이 영원할 줄 알았던 나의 어리석음. 토닥토닥 그리워도 괜찮아 조금 더 기억하자. 누가 이 허한 마음을 채워줄 수 있을까. 토닥토닥 그리워도 괜찮아 라고 누가 더 내게 말해 줄 수 있을까. 꿈에도 생각지 못한 그리움의 대상은. 어느샌가 나의..
너에게 닿기를(화분속 고목잎에 대하여) 너에게 닿기를 바라며. 우리 집에는 오래전부터 묵직한 화분이 하나 있다. 녀석의 이름은 고목. 다른 이들이 고목나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는 동어 반복이다. 나는 고목이 좋다. 맨들맨들한 잎사귀를 닦아줄 때면. 한없이 귀한 몸뚱이에 물을 부어줄 때면. 내가 오롯이 살아나는 느낌이 들어서. 나와 같이 숨쉬고 있구나 싶어서 좋다. 마음 속으로 너에게 닿기를 진심으로 비는 하루. 어느 날 너에게는 샛노란 잎이 생겼다. 걱정이 된 나는 화분을 돌려 주기도 하고. 물의 양을 줄여 보기도 하고. 번번이 노력했지만 결국엔. 너는 잎사귀 하나를 툭 하고 떨구었다. 너에게 닿기를 바랐는데.......(한숨) 화분속 고목잎을 주우며 드는 생각 하나. 늙어감을 생각할 무렵이구나 하는. 우리도 알게 모르게 매일 각질을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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