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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듬더듬 가사를 더듬다가(NELL의 GO 감상) 나는 노래를 들을 때. 음색에 빠지는 편인가. 가사를 음미하는 편인가. 생각해 보았다. 그런데 NELL이라는 밴드 앞에서는. 저 두 가지를 모두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더듬더듬 가사를 더듬다가 발견한 밴드 NELL에 대하여. GO라는 노래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사랑얘기가 다 거기서 거기라고들 하는데. 뭔가 NELL은 고독과 절망을 노래하는 밴드라서. 더 마음에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보컬 김종완의 목소리는 독보적. 몽환적이고 연약한 자아를 드러낸다. 그리고 가사 중에 계속 반복되는 사비에서. ON YOUR MARK. GET SET AND GO 라고 말하는데. 이게 꼭 절벽에서 밀쳐 떨어지는 기분이랄까. 더듬더듬 가사를 더듬다가 보면 어느새 절망에 다다른 나를 만나게 된다. 드럼의 파괴적인 연주라든가. ..
피멍 발톱 벗겨짐(발톱이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피멍 발톱 벗겨짐은 내겐 일상이다. 처음엔 운동을 자주해서 그런가보다 했다. 하지만 잘못된 자세로 40분 가량 운동하는 것이. 결국 발톱 빠짐으로 이어질 줄이야. 발톱에 피멍이 드는 경우는 대개. 행군을 하거나. 심하게 발을 썼을 경우 그렇다고 한다. 마찰이 심하게 가해지거나 압박을 받아 생기는 것이 멍인데. 나는 그저 여름용 양말을 신고 러닝을 좀 했을 뿐이었다. 피멍 발톱 벗겨짐 꽤나 고통스럽다. 어제도 아무렇지 않게 운동하고 씻고 나오는데. 뭐가 덜걱거리기에 봤더니 발톱이었다. 발톱이 경로를 이탈한 것이다....!!!(끄아아악) 살짝 들려 있는 발톱을 건드리니 시큰시큰 거렸다. 오른쪽 발 가운데 발톱인데. 기존에 피멍이 들어있던 발톱이었고. 병원에서는 살릴 수 있는 발톱이라고 해서 안심했는데. 결국..
풀파워 발동 런닝머신(인생이 런닝머신이라면) 아주 몹쓸 운명이다. 다른 사람이 속도를 최대로 맞추어 놓은 런닝머신에 올라타게 된 것만 같다. 우리 인생이 그러하지 않을까? 풀파워 발동 런닝머신은 20대 때는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생이 황혼기로 점차 스며들 때. 너무 빨라져버린 런닝머신 위에서 감당 하지 못하고. 고꾸라지거나 쓰러지는 경우를 많이 봐 왔다. 우리 인생의 런닝머신은 정지 버튼이 없고 내 마음대로 시작버튼을 누르지도 못한다. 그래서 생각해 보았다. 뒤쳐지지 않는 것만 해도 앞서나가는 것이라고. 별로 과도하지도 않은 운동에. 발톱에 피멍이 들고. 그 발톱이 반복되는 운동에 썰려서. 덜렁덜렁 벗겨져 쓰라리다고 해도. 내 마음대로 인생의 런닝머신을 멈출 수가 없다. 풀파워 발동 런닝머신 그야말로 말 그대로. 그만큼 버텨내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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