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몹쓸 운명이다.
다른 사람이 속도를 최대로 맞추어 놓은 런닝머신에 올라타게 된 것만 같다.
우리 인생이 그러하지 않을까?
풀파워 발동 런닝머신은 20대 때는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생이 황혼기로 점차 스며들 때.
너무 빨라져버린 런닝머신 위에서 감당 하지 못하고.
고꾸라지거나 쓰러지는 경우를 많이 봐 왔다.
우리 인생의 런닝머신은 정지 버튼이 없고
내 마음대로 시작버튼을 누르지도 못한다.
그래서 생각해 보았다.
뒤쳐지지 않는 것만 해도 앞서나가는 것이라고.
별로 과도하지도 않은 운동에.
발톱에 피멍이 들고.
그 발톱이 반복되는 운동에 썰려서.
덜렁덜렁 벗겨져 쓰라리다고 해도.
내 마음대로 인생의 런닝머신을 멈출 수가 없다.
풀파워 발동 런닝머신 그야말로 말 그대로.
그만큼 버텨내는 게 중요하다고 모두가 말한다.
그런데 나는 때로 버틸 수가 없는 순간에 직면한다.
이것이 운명의 데스티니인가....?!(시무룩)
풀파워 발동 런닝머신 시작은 그랬었는데 어째서.
가끔은 버튼이 마음대로 작동하여.
경사도가 심해진다거나.
급 스피드가 붙거나 하는 것도 저마다 제각각이다.
처음엔 빨리걷기 정도였는데.
이제와 돌이켜 보니 숨차도록 뛰고있었는지도 모른다.
치사하게 런닝머신 테두리에 서서 버티는 사람들도 봐 왔다.
그런 얄궂은 꾀를 부리는 사람들은 버티는 나만큼 앞으로 나아가지는 못했다.
그러고 보면 버티는 것만이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풀파워 발동 런닝머신 이제는 요령있게 버텨보자.
숨고르기를 하고.
내일은 내일의 런닝머신을 타고 가볍다는 느낌으로 기분전환을 해보자.
내 생각 한 끝 차이가 엄청난 나비효과가 된다.
풀파워 발동 런닝머신이 그 효과를 발휘할지도 모른다.
인생이 버거웠던 순간은.
어김없이 인생의 런닝머신에서 내려오고 싶어졌던 날이었다.
그 순간을 버텨왔기에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저는 여기서 멈출게요.
그런 선택지는 애초에 없었다.
몸과 정신이 다하지 않는 이상
끊임없는 라이프 짐에 갇혀 살게 된다.
어떤 이는 갇혀있다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로.
너무나 즐기며 인생을 살아가기도 한다.
왜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하는가?!
풀파워 발동 런닝머신 땀방울이 무색할 정도로 달려보자.
하루 마다 계속 되는 런닝머신 위에서의 삶은.
눈부시게 아름답고 가치가 있다.
당신의 쉬지 않는 두 다리와 심장이 증명한다.
누군가 던져주는 하얀 수건을 기다리며 터벅터벅 걷기 보다는.
죽을 동 살 동 견디며 버티려고 하는.
그런 당신에게 응원을 던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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