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었다.
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생각해 보니.
그렇게 꿈 만큼 멋진 직업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방학이 있다는 건 좋지만.
주중에 꼬박 출근해야 하며.
야간 자율학습 담당까지 하면.
집에 오는 것은 거의 밤일 것이다.
그 무렵의 나는 프로렉처러가 아니었기에.
뭐 지금도 프로는 아니지만 말이다.(ㅋㅋ)
프로 렉처러라 하면.
자신이 맡은 과목에서 철저하게 독립되어 있고.
그만큼 능력을 인정받는 멋진 사람을 말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일본어 강사이다.
누군가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전달한다는 것은 여전히 버겁고 힘들다.
하지만 이 업이 재미있는 것은.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것도 교육 대상자와 가까이서 함께 말이다.
그런 삶을 꿈꿔왔었다.
프로렉처러가 되어 커리어 우먼 냄새를 폴폴 풍기면서.
쿨하게 출근해서 쿨하게 퇴근할 수 있는 여건.
지금은 꼬꼬마라서 시도할 수조차 없지만.
언젠가는.....!! 하고 꿈꾸는 매일의 나이다.
강사의 역할이 무엇인가.
과연 단순 지식 전달만이 목표일까?
그건 아닐 것이다.
학교에서 채울 수 없었던 지식의 간극을 개그와 유머를 통해.
더 재밌게 활기차게 전달해야 하는 것이 우리 프로 렉처러의 몫인 것이다.
강의 준비를 매일 해야하니까.
일일 테스트 답지 채점도 해야 하니까.
깜지도 확인해야 하니까.
뭐 이것 저것 복잡하지만.
다 강사라는 내 이름 하에서 행해지는 당연한 과업이고 일이다.
아직은 꼬꼬마라서 열정이 넘치기 때문에 그런 것일까?
나는 일일이 학생이 제출한 답지에 편지를 쓰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프로 렉처러는 이런 거다!!! 하면서 말이지.(ㅋㅋㅋ)
어제는 틀렸던 문제를.
수업에서 언급하며 반추하는 학생들을 볼 때마다.
너무나 뿌듯하고 기특하고 귀엽다고 생각한다.
그래, 이게 교육자의 맛이지!!!!(??)
프로 렉처러로 살금살금 다가가고 있는 모양이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는 위대한 말이 있었지만.
태양은 지기에 다시 뜰 수 있다는 걸.
그렇기에 준비과정은 눈에 확 띄진 않아 고달프고 슬프다는 것을.
내일의 태양 앞에서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앞으로 몇 년이나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을 것인가?
에 대한 고민은 미래의 나에게 넘겨버릴란다.
다들 학원강사의 삶이나 비전에 대해 걱정이 많던데.
나는 오늘 하루하루가 너무도 소중해서.
그런 다른 문제를 생각할 여력이 없다.
하루는 고작 24시간일 뿐인데.
한 톨도 수업과 연관되지 않은 문제로 고민한다는 건.
너무나 사치같다.
프로 렉처러로 성장하고 있는가?!
그 답은 내 안에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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