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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싸
방안 침대에서 뒹굴뒹굴 하는 건 취미이다.
왠지 팡팡한 매트리스 위에 앉으면
엉덩이를 위 아래로 흔들거리고 싶어진다.
그리고 어린아이처럼 침대 위에 올라가 방방 뛰고 싶어지는 것이다.
에싸
지금 나이에 그런 몹쓸 짓을 하면
침대한테도 실례가 되고
스프링 수명도 짧아질 거고
이래저래 제약이 많다.
아이들은 어디서나 팡팡 튀어오른다.
그럴 수 있던 건
지치지 않는 아이 체력이기에 가능한 거지.
에싸
지금은 마음껏 놀라고 풀어놓아도
썩은 풀 먹은 염소마냥
비척비척 댈 뿐이다.
그 어린날의 열정과 패기는 어디로 사라지고.
그저 소파와 한 몸이되어
한없이 쉬고만 싶다.
에싸
그래서 가구는 좋은 것을 들이라는 말이 있나 보다.
제일 많이 앵기고 피로를 푸는 1호 가구가
소파가 아닐까 한다.
현관에서 조금만 걸어들어가면 바로 위치해 있고
푹신하고 일어나고 싶지가 않은 마법의 공간.
에싸
가끔 TV 프로그램 중에 재밌는 게 하면
빨려 들어갈 듯이 보느라
시간이 다 가버리고
어느새 어둠 속에 홀로남은 내가
방으로 들어가는 것조차 귀찮아서
소파와 한 몸이 되어버리는 사태 발생.
그래도 좋다.
찢어지지만 말게나 나의 소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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