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르쉐보보아
저번 산책 때 나를 아저씨라고 부르던 아이가 있었던
충격적인 사건 이래로
한동안 놀이터 앞을 지나는 게 두려웠다.
설마 나를 또 아저씨로 부르는 아이가 있을까봐.
르쉐보보아
애기야 아저씨는 아니 그게 아니라 나는
아직 창창한 젊은이 란다.
어떤 면에서 나를 그렇게 착각한 거니?!
하고 묻고 싶지만
아저씨 거리며 즐거워 하는 그 눈망울에
찬물을 끼얹기는 마음이 좀 그래서
아저씨 놀이에 일조해 주었다.
르쉐보보아
내가 아니라고~를 외치면
아저씨 아저씨 아조시~!!!!
하고 따라 다니며 외치는 게 그들의 새로운 놀이였다.
이제부터라도 외모에 신경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르쉐보보아
nn년간 무사히 버텨 왔는데
여기서 무너지다니
정말 의외의 곳에서 의외의 복병을 만났다.
나의 성 정체성을 의심하게 만들다니.
애초에 조금 키가 크고 숏컷을 하면
다 아저씨로 인식하는
아이들의 필터가 참으로 신기하다.
르쉐보보아
괜찮다.
아이들은 아직 뭘 몰라서 그래.
라고 위로해주는 엄마는 진심일까.
아저씨 놀이에 참여헀던 아이 만큼이나
재밌는 눈길로 나를 바라본다.
그 아이가 이사를 갔을 수도 있어.
그런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놀이터에 나갔는데
다행히도 그 아이들은 없었나 보다.
뭐지? 이 시원섭섭한 감정은!?
반응형
'블링블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코백스 좋고 돌레란 아름다워 (0) | 2024.04.22 |
---|---|
리네로제 편안하고 에싸 듬직해 (0) | 2024.04.21 |
브레빌 향기롭고 세라젬 튼튼해 (0) | 2024.04.19 |
바디프랜드 편하고 바워스앤윌킨스 좋아 (2) | 2024.04.18 |
송지오 뽐내고 수트서플라이 아름다워 (0) | 2024.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