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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블링

디사모빌리 좋고 르쉐보보아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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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쉐보보아

저번 산책 때 나를 아저씨라고 부르던 아이가 있었던

충격적인 사건 이래로

한동안 놀이터 앞을 지나는 게 두려웠다.

설마 나를 또 아저씨로 부르는 아이가 있을까봐.

 

 

르쉐보보아

애기야 아저씨는 아니 그게 아니라 나는

아직 창창한 젊은이 란다.

어떤 면에서 나를 그렇게 착각한 거니?!

하고 묻고 싶지만

아저씨 거리며 즐거워 하는 그 눈망울에

찬물을 끼얹기는 마음이 좀 그래서

아저씨 놀이에 일조해 주었다.

 

르쉐보보아

내가 아니라고~를 외치면

아저씨 아저씨 아조시~!!!!

하고 따라 다니며 외치는 게 그들의 새로운 놀이였다.

이제부터라도 외모에 신경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르쉐보보아

nn년간 무사히 버텨 왔는데

여기서 무너지다니

정말 의외의 곳에서 의외의 복병을 만났다.

나의 성 정체성을 의심하게 만들다니.

애초에 조금 키가 크고 숏컷을 하면

다 아저씨로 인식하는

아이들의 필터가 참으로 신기하다.

 

 

 

르쉐보보아

괜찮다.

아이들은 아직 뭘 몰라서 그래.

라고 위로해주는 엄마는 진심일까.

아저씨 놀이에 참여헀던 아이 만큼이나

재밌는 눈길로 나를 바라본다.

그 아이가 이사를 갔을 수도 있어.

그런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놀이터에 나갔는데

다행히도 그 아이들은 없었나 보다.

뭐지? 이 시원섭섭한 감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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