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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블링

샤브촌 냠냠 솥내음 구수한 향이 번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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솥내음

겨울에 요긴하게 먹었던 뚝배기가 떠오른다.

거기에 담아내면 뭐든지 맛있어 진다.

물론 소스의 맛이겠거니.

하지만 솥이 주는 무언가 따뜻한 온기는

묵직하게 다가오곤 한다.

 

 

솥내음

왜 너는 항상 따뜻하게 나를 반겨주는가.

내가 숟가락으로 조심성 없이 뒤적일 때도

말없이 기다려 주는가.

너를 가까이 하려 다가갔다가

뜨거워서 호잇호잇 데일 뻔한 적도 많다.

 

 

솥내음

너는 그렇게 고고하고 멀리 있다.

한없이 가까운 우리 사이에서

지켜야 할 거리는 무엇을 상기시키나.

적당한 거리감 그것만이 우리 둘을 만족시킨다.

 

 

솥내음

따뜻한 계절이 밀려온다.

기온이 조금씩 영상으로 밀려 올라간다.

너는 언젠가 찬장 아래로 가서 

너의 따스함은 잊혀지게 될 지도 모른다.

 

 

솥내음

그래도 내가 기억해야지.

추운 겨울 호호 불며 먹던 

돌솥밥의 추억.

거기서 무언가 지글지글 끓는 것을 바라보며

오늘 밥은 무엇일까 궁금해 하던

배곯던 나를 따스하게 품어주던 

너라는 존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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