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큼발랄

아빠탈트 붕괴(짱구는 못말려)

반응형

 

아빠탈트 붕괴를 부르는 만화가 있다.

애니로도 만들어져서.

방영 될 때마다 TV앞을 사수했었다.

내가 점차 어른이 되어가도 짱구는 변함없이 유치원생이었지.

뫼비우스의 띠 위를 걷는 설정이랄까.

 

 

가족의 분열이 매일 시도되는 나날이지만.

짱구네는 나름 평화롭다.

아빠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겠지.

그래서 아빠탈트 붕괴라는 말을 붙여 보았다.

짱구는 어른 아이 가릴 것 없이 똑같이 대하는데.

다만 예쁜 여성을 대할 때만 눈을 빛낼 뿐으로.(ㅋㅋ)

 

짱구의 친구들도 너무나 개성적이어서.

특히 유리가 참 맘에 들었었다.

커다란 샌드백 인형을 가지고 다니는 게.

그것도 치마 속에 감추고 다니는 게 재밌었다.

유리네 다혈질 엄마도 똑같이 하는 데서 빵터졌지.

역시 아빠탈트 붕괴의 1인자 하면 짱구인데.

아빠의 수염공격 앞에서 괴로워 하는 모습이나.

아빠의 발냄새가 진하게 묻어난 양말을 싫어하는 모습.

그런 장면이 되게 현실감있게 다가와서 찡했다.

얼마나 고생을 하고 다니기에 발냄새가 날 정도로.

일하는 건가. 그런 게 눈에 보이기 시작한 어른이다.

 

 

그리고 캐릭터 자체가 모든 아빠성, 엄마성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아서.

그래서 누구나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재미있는 만화/애니가 아니었나 싶다.

정작 작가 본인은 행복하지만은 않았을 수도 있지.

연재를 이어간다는 게.

엄청난 스트레스가 된다는 걸.

블로그를 해보니 알 것 같다.

밀리면 안되고, 성실해야 하고.

짱구는 못말려의 만화작가 고 우스이 요시토님은 정말 대단한 분.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밀어붙여서.

그 분야의 최고가 되는 일이 쉬워보이지만.

결코 그렇지가 않다는 걸 느끼는 요즘이다.

기상천외한 아이디어와 재미난 소재.

풍부한 이야기는 그가 아니면 소화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아빠탈트 붕괴 또한 기존의 만화에서는 없던.

혹은 재밌지 않아서 눈에 띄지 않았던.

설정이라 지금 생각해 보니 더 놀랍군.....!

 

 

또 2차 연성 작품이 많기도 하다.

짱구와 철수를 어떻게든 엮어보려는 시도가 행해지고 있으며.(ㅋㅋ)

유아기에 머물러 있는 짱구의 어른버전도 만들어지는 등.

팬들의 2차 창작도 재미있다.

아빠탈트 붕괴를 다시 돌이켜 보면.

아빠의 존재란 아이에게 크나큰 존재가 된다.

밖에서 어떤 일이 벌어져도.

집에 돌아와서 아빠 손을 만지작 대면.

한없이 기대고 싶고 나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사람.

끝없는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대상.

가끔은 무뚝뚝하고 툴툴거려도.

한바탕 웃음으로 상계할 수 있을 정도의 따끈한 애정.

그런 대상이 만화 속에서는 영원히 살아 숨쉴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다.

 

 

위대한 부모님과.

위대한 파괴자 짱구.

를 파괴하러 온 짱아.

그리고 절친이자 영원한 친구 흰둥이.

이들이 확장해 나가는  세계는 정말 다채로워서.

아직도 극장판이 개봉을 하고.

물론 새롭게 진전되는 이야기는 더디지만.

짱구라는 말이 들려오면 귀가 솔깃하고 몸이 그 쪽으로 기울 정도로.

애정이 듬뿍 담긴 시선으로 바라볼 정도니까.

짱구 유니버스를 재밌게 지켜 볼 수 있다는 게 좋다.

아빠탈트 붕괴를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게 좋다.

아빠가 탈탈 털려도 재미있고 좋은 건.

거기에 영원히 아빠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아버렸다.

왜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아기공룡 둘리에서 고길동이 불쌍해지면.

나이가 든 거라고 하는 얘기 말이다.

짱구는 못말려를 보고 부모님이 그리워지는 거면.

이것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걸까?(ㅋㅋ)

세속의 삶에 쩌든 내가 짱구를 보고 환골탈태한다고 하면.

기겁을 할 친구들이 있지만.

여전히 짱구는 내게 매력적인 만화이다.

하지만 이런 아이가 옆집에 산다면 거절하겠어!(ㅋㅋㅋ)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