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모치라는 말이 있다.
당연히 모든 치킨은 옳다. 라는 말인데.
지난 카타르 월드컵을 돌이켜 보면.
참 치킨업계는 활황이었던 것 같다.
주문을 취소당하고.
직접 걸어서 가게까지 가서.
기다려서 치킨을 먹게 될 줄은 몰랐는데 말이다.
그래도 당모치 정신을 아로 새기며.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가게 안은 정말 분주했고.
탁자마다 완성된 치킨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치킨을 주문한 동지들이 오고가는 와중에.
우리 치킨은 아직 튀겨지는 중이라.
입맛만 열심히 다셨었다.(ㅋㅋ)
당모치고 뭐고 그냥 집으로 갈까.
아냐, 이제 곧 나올 거야.
하며 희망고문을 한 100번쯤 한 끝에 우리 치킨이 나오고.
혹시 식을 까봐 호닥닥 경보했던 엄마와 나.
혈육은 집에서 느긋하게 TV로 축구 중계를 보고 있었지.
그래도 맛있는 치킨은 함께 먹어주는 것이 예의.
돈이 있어도 치킨을 못 사먹을 수 있다는 공포는 대단했다.
가게 안에서 계속 울려대던 배달 알림음도 무서웠고.
그를 취소하는 사장님의 손길도 거칠었다.
찾아가길 다행이었지.
안그랬으면 치콜이 불가능했을 대한민국 축구경기 당일.
돈주고도 사먹을 수 없는 음식이 있다면.
그건 단연코 치킨일 것이다.
하여튼 무슨 축제만 벌어지면.
치킨이 1순위로 요구되는 음식인것 같다.
바삭바삭하고 단짠단짠한 너의 매력을.
글자 몇개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게 아쉽다.
그리하여.
아무일도 없는 요즘이지만.
급 땡기는 치킨 파티를 계획 중이다.
바로 내일.
설마 내일도 주문이 밀린다거나.
현장에서만 주문을 받는다거나 하지 않겠지.
그래그래, 치킨은 늘 우리 가까이에 있고.
당모치라는 걸 잊지 말자.....!!
튀겨도 삶아도 구워도 맛있는 치킨.
정말 당모치라는 말 누가 만들었는지 몰라도.
너무나 이치에 들어맞는 단어이다, 감동 퐉.
그런데 치킨 사진을 좀 찾으려고 검색을 하는데.
병아리 사진이 나와서 순간 가슴이 아팠다.
육식의 죄책감이 이렇게 오나요?!
앞으로는 경건한 마음으로 치킨을 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렇게 귀한 가격을 요구하는구나 싶기도 하고.
단지 튀기고 시즈닝을 치는 것일 뿐인데.
위대해져 버린 그 이름 치킨.
그러고 보니 치킨이 안 돼서 족발이라도 뜯으려고.
족발집을 찾았을 때.
휴업이라는 팻말을 보고 좌절하기까지.
역시 당모치인 것이다.
치킨을 배신한 자 치킨에 울게 되리라.
그런 거지.....!
그렇다고 해도 당일 4시부터 주문을 막아놓으면.
치킨이 먹고 싶은 우리는 어찌하라고.
평소에는 자주 먹지도 않으면서.
유난히 축구 경기때만 되면 먹고싶어지는.
치킨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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