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텅빈 내맘에 현빈(무자비한 멜로장인)

그렇다

손예진 이라는 여신을 차지한 그 남자 현빈이다.

2004년 아일랜드 라는 드라마에서 이나영과 합을 맞췄던 현빈이다.

그 때 나는 현빈을 알게 되었다.

여리여리하고 유리알 같은 남자였다 현빈의 캐릭터 강국은.

 

당시만 해도 드라마 주인공 중에 외자 이름이 별로 없던 시절이었다.

국아. 하고 현빈을 부르는데 되게 설렜었다.

그 때만 해도 손예진과 현빈은 남남이었던 것 같다.

묘하게 포근한 구석, 부드러운 면모가 있는 둘은 정말 잘 어울린다.

손예진도 참 좋아라 했었다.

그렇게 따로국밥처럼 따로따로 좋아했었는데.

이제는 한 부부를 좋아할 수 있어서 좋다.

 

 

드라마 ost도 굉장히 오래 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일랜드 ost는 두번째 달이라는 밴드가 맡았는데.

음악이 진짜 아일랜드 풍이다...!!(두둥)

서정적인 곡의 골격이 드라마의 분위기와 완전 딱이었다.

손예진도 이 시절 현빈은 정말 레어하다고 생각할 듯.

 

 

그리고 나서 빵 터진것이 내이름은 김삼순이라는 드라마였다.

본인도 인형을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전국민이 삼순이와 삼식이를 부르짖던 때가 있었지.

현빈은 차도남의 정석을 보여주었다.

저렇게 딱딱하고 절도있는 남자가 멜로도 소화하네?!

그런 새로운 발견이었다.

그러고 보니 멜로장인끼리 만났네.

손예진하고 현빈 말이다.

 

 

그리고 눈의 여왕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여자 주인공인 성유리가 부각되는 드라마였지만.

그래도 나름 존재감 톡톡히 챙겼던 수작이었다.

극중 가난한 수학 천재라는 분위기인데.

현빈도 캐릭터를 참 다양하게 변주해왔구나 싶다.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또 한번 인생작을 만드는 현빈이다.

송혜교의 연기와 서로의 티키타카가 참 좋았던 작품.

이렇게 실제 PD들의 사랑을 그려낸 극사실주의 작품이.

처음이라서 그랬나? 신선한 반응이었던 것 같다.

 

 

시크릿 가든에서 정점을 찍는 걸 넘어 뚫어버린 현빈이다.

그 때 현빈의 반짝이 목폴라에 안넘어간 시청자가 있을까.

길라임씨는 왜 이렇게 예쁜가?를 명대사로 남기고.

하지원과의 케미가 폭발했었던 드라마.

생각해 보니 현빈은 자연스럽게

상대의 매력을 물씬 이끌어내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

 

그 이후에도 하이드 지킬 나에서는 한지민과 호흡을 맞추고.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는 박신혜와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둘 다 색다른 캐릭터에 실험적인 드라마였어서.

아직도 현빈의 캐릭터가 생생하다.

 

현빈 불패를 입증하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말할 것도 없다.

여기서 손예진과의 절절한 멜로 연기를 통해.

결혼까지 이르게 되는 겹경사를 안게 되는 현빈이다.

부모님께서도 재방송까지 챙겨보실 정도로 푹 빠져있던 드라마라서.

진부한 소재를 뛰어난 연기로 잘 녹여내서 반응이 참 좋았었다.

 

드라마만 해도 이정도이고.

영화 쪽으로 가면 더 필모가 풍부한 현빈이다.

묵묵한 캐릭터가 지겨울 법도 한데.

그걸 자신만의 연기로 승화시키는 재주가 있다.

그게 연기자라는 필터의 중요성 같다.

평범한 글 몇 줄을 살아넘치는 생동감으로 표현하는 일.

배우는 정말 멋진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발전하고 변주하는 현빈을 기대해 본다.

앞으로는 거기에 더해서 훌륭한 배우자라는 칙명이 더해졌긴 하지만.

손예진도 현빈도 너무나 잘 어울리는 한 쌍이기 때문에.

현재는 육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앞으로 육아예능까지 나와줬으면 싶은 현빈과 손예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