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거짓피곤증이 활개치고 있다.
내가 정말 피곤한지도 아닌지도 모르는 채로 살아간다.
이 병은 우울증과도 닮아있다.
무기력하고 의지력을 갉아먹히며.
하루하루 꾸역꾸역 살아가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모든 것은 거짓이다.
잠깐 자세를 고쳐잡고 머리를 돌리는 것에 의해 내쫓겨 난다.
일어나서 기지개를 켜는 손에 의해 멀리 내팽겨쳐 진다.
그렇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증상이기에.
이 시대의 거짓피곤증은 더욱 악랄하다.
책을 읽으려는 당신.
오늘의 목표는 완독이었다.
그러나 어떠한가.
조금씩 읽어내려갈수록 더 읽고 싶은데
자꾸 방해하는 무언가가 등장한다.
물을 한 잔 마셔도 방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주워봐도.
계속 신경이 쓰이게 마련이다.
내게는 도무지 집중력이라는 게 없는 건가 싶을 정도이다.
이 시대의 거짓 피곤증에 속지 말자.
당신의 정신을 분산시키고 흩뜨려 놓는 모든 것들을.
순간 정지 시켜놓자.
생각을 멀리하면 내 시야는 당장 눈앞에 있는 것들로 좁아지고.
어느새 집중 모드가 된다.
이런 집중력을 일상 속에서 이끌어낸다는 게 쉽지 않다.
이 시대의 거짓 피곤증은 그래서 활개를 친다.
하지만 피곤증이 거짓이라는 걸 알아챈 사람은 다르다.
이건 정말로 피곤한 상태가 아니다.
내 몸이 조금의 쉼을 바라며 지어낸 것이다.
이렇게 깨달은 순간 마법이 일어난다.
피곤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조금만 더라고 말하며 일을 계속하게 된다.
이 시대의 거짓피곤증은 얄궂다.
알아 챈 순간 희석되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 식곤증을 견뎌내느라 고생한 여러분께.
이 시대의 거짓피곤증은 말한다.
조금만 더 쉬어! 라고.....
하지만 거기서 그냥 멈춘다면 아무것도 이뤄낼 수가 없다.
물론 몸이 보내는 진정한 신호라고 착각할 수는 있으나.
대부분은 그저 잠깐의 고달픔을 모면하려는 술책이다.
우리가 참아낸 1분이 가져다 주는 행복이란 어마어마하다.
며칠 째 서고에 꽂혀져 있던 책을 마스터하게 되는가 하면.
끙끙 앓던 문제가 술술 풀리기도 하고.
미뤄놨던 일정에 탄력이 붙게 된다.
정말이지 이 순간 이 시대의 거짓피곤증에 백기를 들었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거라고.
그런 느낌을 받게된다.
깨달은 자의 여유이다.
웰빙도 좋고 워라밸도 좋고 다 좋다.
다만, 우리가 어느순간 상실하게 되어버린 인내와 끈기.
그걸 되찾아보자는 얘기이다.
한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드러누운 손에 주어질 선물은 없다.
특히 겨울철에 자주 발동하는 이 시대의 거짓피곤증이여 물럿거라!
그의 이름은 때로는 식곤증, 때로는 나태함, 또는 권태감 등등으로 바뀐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이 모든 신호가 거짓이라는 것을 말이다.
거짓에 동조하지 말자.
해야 할 일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가자.
당신의 삶에 윤기가 돌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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