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 경연 대회에서 수상한 가수들의 면면을 보면.
화려하지만은 않다.
다만 음악에 대한 열정 만큼은 수수하지 않은 것이지.
제주댁 이라는 별명이 더 친근하신 분들이 계실 거다.
이번 이야기는 양지은 그녀에 대한 것이다.
원래 판소리를 해왔던 그녀는.
인생의 변곡점에서 좌절을 맛보았고.
그로 인해 평범한 주부의 삶을 살기로 한다.
허나 형제들이 다들 교사인 걸로 봐서.
또 그녀도 교육대학원 출신인걸로 봐서는.
노래를 가르치고 전파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 같다.
양지은 그녀가 사는 맛을 부르니까 더 그게 와닿는 느낌인 것이지.
원래 인생의 우여곡절이 있는 사람일수록
그 목소리에 한과 펼치지 못한 열정이 숨겨있어.
더욱 절절하고 아름다운 법이다.
양지은 에게는 그런 게 있다.
깔끔하게 뽑아내는 절절한 고음도 좋지만.
저음부에서도 설득 당할 것 같은 매혹의 보이스의 소유자이기도 한 것이다.
노래가 다 노래고 트로트라고 해 봤자 거기서 거기지.
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했던 나에게 있어서
양지은 대충격의 반전 가수였다.
길쭉 길쭉한 기럭지에서 뽑아올리는
저 지하 암반수 같이 울림 좋은 목소리.
이건 운명이다.
진작에 가수가 되었어야 할 운명인데.
교육자의 길로 잘못 짚은 게 아닐까.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모든 것이 알고 싶은 게.
팬심이라면 그런 건데.
양지은 가족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별로 없다.
아무래도 일반인으로서의 삶을 지켜주고 싶었던
그녀의 결정인 것 같다.
그녀의 남편이 잠깐 슈퍼맨이 돌아왔다 스치고 지나갔지만.
그 떡밥으로도 충분히 앓고 앓았던 지난 날이다.
어려운 노래를 편하게 부르는 용한 재주가 있다.
편하게 부르는 것 같은데 꺾기와 울림 모두 제대로 들어가 있다.
오래 노래를 해 온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기술임에 틀림없다.
양지은 가능성은 무한대에 수렴한다고 본다.
물론 육아와 가정을 살피느라 힘들겠지만.
활발한 방송 활동 이어나가서.
그 좋은 목소리로 많은 좋은 곡들을 세상에 알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트롯 계의 빛나는 한 획을 그을 수 있기를 하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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