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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폴
어린 시절에는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지금은 할 수 있는 일의 반경이 참으로 좁아졌다.
시간이 그만큼 한정적으로 된 탓도 있다.
빈폴
왜 인간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하게 되는 걸까.
촘촘한 계획에 물 새는 구멍은 어디일까.
분명 한 주의 계획을 빠짐없이 세워 두는데
자꾸 미루는 사람은 누구인가.
빈폴
희망찬 아침으로 시작했다가
기가 팍 죽어버린 저녁을 맞이하는 당신은
후회 속에 휩싸여 있다.
이제는 보던 TV 리모컨을 내려놓고
생각에 잠겨보자.
빈폴
과연 이것이 맞는 삶인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자문한다.
이대로 라면 새로울 게 없는 삶이 반복될 거다.
새로운 논문을 찾아 읽고
내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자 마음먹었던
그 날의 다짐은 어디로 간 걸까.
빈폴
아마도 당신 안의 용광로에 불을 지피는 일을
한 두번 미룬 탓에 이런 일이 생긴 것이다.
우리 인생이 짧은 경주가 아니기에.
마라톤과 비슷한 장거리 달리기에 비유하면 딱 맞다.
그러니 중간 목표를 세워가며
내 자리를 확인하고 또 채찍질을 가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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