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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트론 킥보드
어느 여름날의 일이다.
나는 무지막지한 언덕길에서 킥보드에 올랐었다.
그 산책로는 걷기에 특화되어 있는 좋은 곳이었다.
경치도 좋고 따스하긴 했지만
실바람도 솔솔 불어오는 그런 곳이었는데
데카트론 킥보드
가속이 붙어버린 킥보드는 통제가 되지 않고
심지어 길 끝에는 오가는 차량들이 위험한 상태였다.
어쩔 수 없이 나는 급 브레이크를 걸고
킥보드와 나는 하나가 되어 앞으로 고꾸라지며
찌그러질 정도로 망가졌다.
데카트론 킥보드
그 때 경험 이후에
나는 다시 킥보드에 오르지 못했다.
그것은 자의 아닌 타의로 인한 결과였다.
그 날 이후로 내 주변에서 킥보드는 사라졌고
위험물이라도 된 것 마냥 그렇게 되었다.
데카트론 킥보드
뺨에 상처는 습윤밴드를 며칠 붙이자
감쪽같이 나았고
정말 다행이었다.
그러나 사건 당시에 주변에 사람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는 점과
뺨다귀에 피를 흘리며 걷는
초라한 내 모습을 떠올리면
왠지 킥보드 하고의 상성은 좋지 않은 듯하다.
데카트론 킥보드
그래도 그 추억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그 여름날의 향기와 날아갈 듯한 내 몸뚱아리와
설레던 가슴과 친구들
나를 걱정해 준 사람들
그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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