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하는 걸 좋아라 했던 과거를 돌이키면.
참 못할 짓 많이 하고 살았구나 싶다.
그런데 그 욕이라는 게.
참 귀여웠다.
야이 시베리아 가서 귤이나 까라 그래~
같은 듣기 편안한(?) 귀여운 욕쟁이 였던 거다.
저 대사를 읊고 있자면 자연스레 김영옥 선생님 생각이 난다.
아직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신데.
특히 힙합의 민족 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활약이 대단하셨다.
평균 65세 할미넴 박력이 넘쳤다.
말 그대로 무대를 찢어 놓으셨다....!
사실 연기 인생을 두고 보면.
랩 도전이나 욕쟁이 밈 같은 걸 거북스러워 하셨을 수도 있는데.
어찌나 마음이 넓고 넓으신지.
그런 후배들의 장난도 다 씹어 삼키셨다.
그래서 김영옥 선생님 더 좋아졌다.
시베리아 라는 단어가 욕으로 응용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ㅋㅋ)
여러가지 버전이 있지만 그래도.
KBS 일일 시트콤 올드 미스 다이어리 에서의
29분짜리 욕이란 말이지
이게 가장 맘에 든다.
심지어 가사도 정식으로 등록되어 있다.
에라이 쌍화차야 뭐 이런 가사인데
진짜 들을 때마다 깊은 감탄이 마음 속 깊이부터 뻐렁친다.
이건 전설의 레전드 임이 분명하다....!!
그래서 귤만 보면 김영옥 선생님 떠오르는 건 안비밀.
엄청 상냥하고 인자한 모습이신데.
작정하고 입에 모터 달면 되게 무서우니까.
알아서 기어야 하는 그런 우리네 보통 엄마 같은 분이시다.
데뷔는 무려 1959년
나는 이미 그 시절에 미생물이나 다름 없었다.
현재 최고령 여배우 이신데.
정말 수많은 작품에 출연 하셨지만.
내게 인상깊었던 작품이 있다.
꽃분 할매로 열연하셨던 tvN 명불허전
바로 이 작품이다.
포커스는 당연히 주인공인 김남길 김아중 에게 향해 있지만.
드라마 후반부로 가면서 꽃분 할매 지분도 상당했다.
요새는 KBS 2TV 일일 드라마 태풍의 신부
에서 맹활약 중이시다.
김영옥 선생님 께서 화면에 등장하기만 하면.
극의 분위기가 딱 욕 모드로 전환되면서.
폭풍 성량으로 차지게 욕을 하신다.(ㅋㅋㅋ)
매일의 욕게이지를 당당하게 TV를 통해 충전하는 나.
여배우가 시간이 흐를수록 입지가 좁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남배우는 나이가 들어도 멋진 역할을 많이 소화하는데 비해
여배우는 그렇지 못한 현실이 조금 아쉽기는 하다.
김영옥 선생님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
부디 건강 유념하셔서 무사히 오래오래 매체를 통해 뵐 수 있다면 좋겠다.
가끔 나태한 나를 돌이켜 보면.
아니, 김영옥 선생님 께서 저렇게 까지 열연 하시는데.
나 따위는 뭐라고 여기서 이러고 꼬불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흠칫흠칫 놀라곤 한다.
이런 깨달음을 주시는 선생님 존경하고.
최불암 선생님 포함해서 너무 사랑하고 좋아하는 배우 분들이시다.
시간이 당신을 흔들어 놓을 지라도.
꼿꼿하게 당차게 버티는 모습 영원히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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