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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까또즈
엄마의 첫 패션 가방 이다.
매일 동네에서 1-2만원 짜리 가방을 들고 다니는
엄마를 위해 혈육과 내가 준비한 선물이었는데
실상 엄마는 왠지 불편함을 느끼는 것 같다.
루이까또즈
시장가방이 그저 편하다고 하는 엄마를 보며
우리의 노력과 분담은 헛수고였나 싶다가도
자식들이 고이 선물해 준 가방이
어디 닳을까 고장날까 염려되어
집에 모셔두는 마음은 왠지 짠하다.
루이까또즈
부모님들은 다 그런 것 같다.
받는 손은 없고 주는 손만 있는 거.
왜 그렇게 자식 걱정에 열심이신지도.
지금 우리가 미처 다 헤아릴 수 없는
엄마의 깊은 속을 우리는 해독하려 애쓴다.
루이까또즈
그래도 거실 한 구석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그 가방을 볼 때마다
그걸 고르느라 진땀을 뺐던 하루가 떠올라
굉장히 재미있고 훈훈해 진다.
루이까또즈
이제는 더 좋은 거
더 멋진 거 많이 해드리고 싶어도
그저 봉투하나 스윽 내미는 게 일상화 되어
뭐랄까 선물을 기대하고 놀라는
그런 맛이 없어졌달까.
그래도 이게 편하다니 할 말은 없지만.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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