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게하지 특별감상이라 해도.
사람의 생각이 다 거기서 거기지.
하고 생각할 것이다.
CG가 특별했던 드라마 니게하지.
정식 명칭은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라는 어느 명언을 인용한 제목이다.
모리야마 미쿠리라는 여성이 나오고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히라마사 츠자키라는 남성이 나오는 일본 드라마이다.
시종일관 약간 개그지게? 코믹하게? 제3자 처럼?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방식이라 독특했던 것 같다.
니게하지 특별감상이 다 그렇지.
내가 남기는 감상이 특별한 것은.
아마 이 감정은 나만 느꼈을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미쿠리의 마음의 동요를 시각화 한 장면이 많아서 즐거웠다.
우리는 가끔 현실로부터 도망치고 싶을 때가 있다.
그것이 연애이든 일이든 뭣이건 간에 말이다.
위대한 철학자가 말했다.
인생에서 일과 사랑이 가장 중요한 인간의 과업이라고.
그런데 어느 것 하나 하고 있지 않은 나는 뭘까.
사회적으로 고립된 존재인가?!
그렇다기엔 블로그를 하고 있기는 한데.
하지만 폭발적 반응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소소하게 몇몇 분이 블로그를 찾아오실 뿐이다.
그래, 이런 상황도 도망치고 싶은 환경이기도 하지.
허나 나는 키보드 꽉 붙들고 집중하고 있다.
츠자키 씨는 왜 도망치려고 애썼을까.
어떤 개인적인 한계가 타인에 의해 파괴 직전의 위기에 처하는 때가 있다.
그러면 개인은 도망치는 수밖에 없다.
굳이 붇잡으려 하지 않아도.
정신을 차리고 보면 제자리에 돌아 와 있다.
주변사람들의 몫도 크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기에.
주변 사람들과의 보이지 않는 인연의 망을 두르고 살아간다.
이 망은 억지로 끊어내지 않는 한 생애 내내 좀처럼 벗겨지지 않는다.
니게하지 특별감상이라고 해놓고.
사사로운 얘기나 하고 있는 이 블로그 괜찮은가...?!(ㅋㅋㅋ)
일본 드라마 특유의 몽글몽글한 감성이 재밌었던 드라마였다.
그리고 OST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호시노 겐이 직접 출연해서 연기를 하는.
그래서 더 신선하고 재밌었던.
그러고 보니 요즘 최고의 인기 애니메이션 스파이 패밀리 엔딩곡도.
호시노 겐이 부르지 않았던가.
듣기 편안한 보이스의 소유자라고 생각한다.
니게하지 특별감상은 이 정도면 되려나?!
사실 츠자키 보다는 미쿠리에 감정 이입하며 봤던 터라.
무직 여성이 일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는 역할이.
과거의 내 모습과 너무 닮아있었을까.
니게하지 특별감상을 적고 있기는 한데.
너무 예전 드라마라서.
뭔 소리 하는 거여?! 라는 반응도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구관이 명관이다 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미쿠리의 사랑을 엄청 응원했었는데.
그걸 방해하는 세력은 다름아닌 츠자키 자신이었다.
마음의 벽은 그렇게 쉽게 깨지지 않았다.
여러 번의 시도가 있을 뿐.
사랑에 보수적이고 소극적인 사람이 있다면.
이 드라마가 굉장히 마음의 위안이 되어 줄 것이다.
왜냐면 츠자키는 소심한 자신의 성정을 극복하려 끝없이 노력하기 때문이다.
그래, 도망쳐도 괜찮다.
다만, 돌아온다는 전제가 깔려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끝없이 후편과 특별편이 나왔으면 하는.
모처럼 신선하고 재밌었던.
지금 봐도 촌스럽거나 시대에 뒤처지지 않은.
보석 같은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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