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문득.
왕성한 독서가 고팠다.
도서관을 서성이다 집어든 이 책은 지인이 소개해준 책이었다.
불명확한 개념을 파고들다 라는 것이 얼마나 머리가 지끈한 일인지.
그런 사고 과정을 기꺼이 감수하게 하는 것은.
아마도 나의 호기심이겠거니.
닉 채터가 쓴 생각한다는 착각은.
뇌의 작용과 우리가 믿어온 것들에 대한 짓궂은 설명을 내놓는다.
불명확한 개념을 파고들다 라는 시도이기도 하다.
우리가 믿어온 개념들이 존재하지 않을 뿐아니라
우리가 안다고 생각한 것들에 대해 집요하게 질문을 던질수록
불명확해지는 개념 요소들이란.....!!
개념이라는 말 자체도 실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불명확한 개념을 파고들다 라는 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
개념이라는 말을 듣게 되면 우리 머리 속에 떠오르는 구체적인 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추상화하는 어떤 실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우리는 그 실체를 파헤칠 수도 없고 자세히 묘사할 수도 없다.
왜냐고?!
그 실재는 텅비어있고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익숙하게 착각해 온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골 때리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불명확한 개념을 파고들다 라는 시도가 참신하다.
책의 서두에서는 도대체 이게 뭔 소리인가 헷갈리기도 했지만.
계속 읽어내려갈수록 묘하게 저자의 의견에 흡수되어 버리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즉흥 연기의 달인이며.
모든 생각과 결정은 선례를 무지막지한 속도로 탐색하여 내려진다는 설명은.
우리 뇌의 위대함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한 번에 한 가지 일 밖에 할 수 없다는 제약 속에서도.
우리는 찬란하고 위대한 문화와 문명을 낳았다.
그것이 우리 미래를 보여주는 청사진이 아닐까 한다.
그리하여
생각의 부존재는 가볍다 하더라도.
그 사실을 꿰뚫어 보는 당신과 나의 존재는 전혀 가볍지도 해롭지도 않다는 걸.
그런 생각의 시도가 무해하다는 걸.
우리모두는 개성있고 유니크하다는 사실을.
선례에 묶여 있는 듯 보이지만.
새롭게 창조해낼 줄 아는 즉흥적 묘기의 달인인 우리는.
불명확한 개념을 파고들다 라는 시도를 계속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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