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현
방울 토마토를 기르고 있다.
원래 6월 즈음에 꽃이 피고 9월에 수확하는 그런 아름다운 그림을 상상했는데
집안이 조금 춥고 통풍이 안되다 보니까
꽃이 피는 게 좀 늦었다.
그래도 핀 게 어디겠는가!
노상현
이 꽃이 떨어지면 그 자리에 열매가 맺히는 방식인데
열매가 맺히지 않아도
관상용으로 기르려고까지 결심했던 나였는데
고맙게도 우리집 방토가 일을 냈다.
열매가 맺힌 것이다......!
집에서 기르는 방울 토마토가 열매를 맺다니!
이런 놀랄 만한 일이 있나.
노상현
일단 꽃이 피면
수정을 시켜야 하는데
수정법도 찾아보니 간단하더라.
저 꽃의 암술과 수술이 맞닿을 만큼만 살살 줄기를 흔들어 주면 된다.
저 정도 굵기면은
손톱으로 툭툭 두드리면 되는 것이다.
노상현
꽃의 머리부분이 살살 흔들린다면 된 것이다.
저 사진에서 보이는 오른쪽 부분을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저렇게 된 이후에 열매가 맺혔으니 말이다.
노상현
꽃이 피었을 때도
이건 기적이라며 엄청 기뻐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이 방울 토마토 자체는 다이소에서 산 일 이천원 짜리 씨앗이었고
다섯알이 있어서 심었는데
떡잎 과정에서 1개가 죽고
분갈이 과정에서 또 1개가 죽어서
결국 3개가 남아 발아 해서 이룩한 쾌거였다.
노상현
이렇게 열매가 열리기 까지
인고의 시간을 물과 햇빛 만으로 버텨냈던
우리 방울 토마토가 자랑스럽다.
오른쪽 사진의 초록의 동그라미가 보이시는가?!
꼬마 방울 토마토 이다.
아유 귀여워서 혼났다.
노상현
지금은 새끼손톱보다 더 많이 자라있다.
이제 빨갛게 익기만 하면 되는 건데
앞으로 비온 뒤에 추운 날씨가 예정되어 있어
방토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이다.
부디 무사히 자라서 수확하는 날이 오기를.
바라고 또 바라는 바이다.
그러고 보니 배우 역시 열매맺는 날이 오기를 늘 기도할 텐데
이번에 대도시의 사랑법 이라는 작품이 개봉과 방송 여부를 두고
난항을 겪는 것 같은데
부디 잘 풀렸으면 좋겠다.
노상현 배우 보고 싶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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