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필터의 노래를 들으며 자라왔다.
정말 목소리가 뭐랄까.
체리필터라는 밴드 명 그대로이다.
여리여리하면서도 날카로운.
완전 로큰롤 투철하게 들어가있는 날선 소리.
조유진 하면 역시나 그런 보컬이다.
복면가왕에도 나왔던 것 같다.
목소리에도 지문이라는 게 있어서.
사람마다 목소리는 제각기 특별하다고 들었다.
조유진 보컬을 따라하려고 많이 애썼던 지난 날.
그런데 아무리 따라하려해도 고음에서는 꾸밀 수가 없더라.
신비로운 보컬이다.
조유진 한테는 축복과도 같은 일이지.
그녀가 영어 선생님이었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나는 바다로 떠날 거예요~ 하며 교탁위로 뛰쳐올라.
록 정신을 쌈박하게 발휘할 선생님을 떠올리니.
너무 멋진 것 같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나의 이상향이 아닐 수 없다.
낭만고양이가 절정이었고.
그 뒤로 발표되는 곡들도 너무 좋아서.
계속 따라 듣고 부르고 했던 것 같다.
조유진 상큼함은 어디까지일까? 그런 생각 하면서.(ㅋㅋ)
잘 보면 가사들도 너무 주옥같다.
가끔 이물질 같은 곡들에서는.
상대에 대한 강렬한 증오와 원망이 돋보이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서정적인 가사가 돋보인다.
악기 연주 동아리에 가입한 적이 있었다.
거기서 보컬 입문 조건으로 내건 곡이 체리필터의 곡이었다.
나는 잘 부르지 못했고.
실망감이 쌓여갈 즈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꼭 노래를 통해 뭔가를 이뤄야 하나?
그냥 즐길 수는 없는 건가?
하는 얄팍한 자기 도피.
나만 느낀 걸 수도 있지만.
당시 조유진 곡들이 내게 건넨 말은 그랬다.
너의 음악을 즐기라고.
너를 힘들게 하는 것들은 다 무시하고 때려 부수라고.
뭐 그렇게 과격한 메시지가 담긴 건 아니었지만.
내 떨리는 어깨를 무시하지 않고.
마주 껴안아 주는 느낌이 들었달까?
희망을 간직할 수 있었다.
순전히 조유진 덕분이다.
음악의 힘이라는 건 정말 대단하다.
내 유년시절과 학창시절을 수놓았던.
고스로리와 데스메탈 로큰롤.
그렇게 새로운 인연을 찾기도 했었다.
칠레에 살던 어느 아이는.
우리 함께 큰 일을 해내보자고.
그렇게 실체없는 작당모의를 하기도 했었다.
우리는 랜선 친구였지만.
나름 사진도 주고 받고 하며 음악으로 연결되는.
그런 신박한 관계였다.
그것도 시간이 흐르니 현생이 바빠 흐지부지 되었지만.
나의 로큰롤 인생에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조유진
지금도 어마무시한 정도는 아니지만.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서 좋다.
나 같은 작은 존재들이 계속 해서 꿈꿀 수 있도록.
그녀의 마이크가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체리필터라는 밴드가 꾸준히 활동해 주었으면 좋겠다 싶다.
우리 같이 맞서 싸워야지 않겠나?!
이 불합리하고 체계없는 세상에 일침을 가하고.
오직 사랑만이 구원이라고.
같이 외쳐야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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