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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블링

키플링 예쁘고 브룩스브라더스 깔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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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플링

인파에 시달리던 지난 여름이 떠오른다.

어딜 가나 사람들 천지였다.

출퇴근 길은 갑갑했고 멀었다.

 

 

 

키플링

올해 여름은 좀 늦게 찾아오려나 보다.

4월 중순인데도 아직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니 말이다.

창밖의 초록도 그 빛을 더해야 하는 시즌인데.

아직 꽃봉오리만 맺힌 채로

더 따스해지기를 기다리는

꽃나무가 많다.

 

 

키플링

유치한 마음이지만.

샘명이 움트는 봄을 질투했었다.

나는 이렇게 그대로인데

자꾸만 변해가는 자연경관을 바라보기가 힘들었다.

그런 적도 있었지.

 

 

키플링

하지만 출근은 출근대로 힘들다.

매일 아침 나를 작은 공간안에 가두고 

오는 전화를 받고 

민원을 상대하는 지극히 단순한 일상.

발가락 끝부터 차오르는 안정감과 소속감.

 

 

키플링

그런 것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했던 매일이

지금 주어졌는데

나는 한동안 순수하게 기뻐하지 못했다.

왜 그럴까?!

내 마음의 소리가 하라는 대로 했는데도

어째서 편해지지 않는 것인지.

반문해 봐도 봄은 찬란했다.

그래서 살짝 질투가 났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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