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글위글 우산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에뜨와 귀엽고 오가닉맘 포근해 에뜨와 나는 다른 이에게 따뜻한 사람이었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겨울형 인간이었다. 내가 나타나면 자리가 썰렁해지고 손발도 차갑고 해서 여름에는 모두가 내 곁에 모여들었다. 에뜨와 겨울에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내 곁을 피했다. 표정도 말투도 냉랭한 나를 경계하는 듯도 했다. 사실 마음 속에는 온기를 품고 있었는데도. 잘 표현하지 못했던 것 같다. 에뜨와 내 차가운 손을 잡고 녹여줄 사람을 찾았는데. 다들 그런 것은 신경쓰지 않고 입만 털어대고 지나갔다. 그 사람의 말 속에서 온기를 느낄 수 없었다. 나는 차갑기에 조그마한 따스함에도 충분히 감응받을 수 있었을 텐데도. 에뜨와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아이가 자신의 우산을 내게 주었을 때 그 조그만 손이 참 따뜻했다. 이미 옷은 비로 다 젖었지만..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