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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리나덕
3월 하면 푸름이 아름다운 계절인데도 불구하고
애써 피운 꽃들 전부 땅에 떨어지게 만드는
촉촉한 봄비가 내리는 아침 이다.
아직 나뭇가지 끝에 맺힌 꽃봉오리는 연약하고
상처로 덕지덕지 기운 내 마음도 약하기 그지 없다.
만다리나덕
그런데 봄이라니.
어제 산책을 나가보니
아직 바람이 차더라.
그래서 더욱 쓸쓸해 졌다.
밖으로 나온 사람들 속에서 길을 잃었달까.
만다리나덕
봄이라서 좋은 게 많지만
방구석에만 있기 좋아하는 나로서는
크게 감흥날 것은 없다.
방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에
초록이 더해지는 것 외에
무엇이 특별할까.
만다리나덕
얇은 옷차림으로 밖을 나갈 수 있다는 것
그거 하나 좋은 점이 떠오른다.
봄이 버거운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차오르는 수은계 눈금이 부담스러울 텐데.
아직 채비를 하지 못한 나를 두고
계절은 저만치 앞서 가버린다.
만다리나덕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3월에
갈 곳이 마땅치 않다고 느낀 나는
여행 사진을 웹으로 구경하는 중이다.
그래 이제 3D 지도 등 여러 기술의 발달로 인해
집안에서도 밖을 느낄 수 있어.
더욱더 안으로 파고드는 내 성정도
고칠 수 없게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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