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꽃향기를 만난 순간 덩이한 감독 아련 돋는 퀴어 영화
알고리즘 이라는 게
참 집요하고 무서운 것 같다.
영화 정보를 자주 찾는 내게
어느날 다가온 작품이
처음 꽃향기를 만난 순간 이 작품이었다.
덩이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임진희 정여희 배우가 주연배우 이다.
대만 드라마 6부작을 하나로 합쳐 개봉한 것이라고 한다.
아련한 과거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건.
만남과 예전과 똑같은 향수에 젖은 마음 덕분이 아닐까.
퀴어 드라마 원작 이다.
색다른 시도인데.
일명 GL 백합물 이라고도 불리는 작품인데.
여성과 여성의 사랑을 표현한 작품을 일컫는 말이다.
영화는 잔잔하게 흘러가고.
굳이 같은 성을 사랑하는 소재라고해서 불쾌감을 주는 부분은 없다.
덩이한 감독 님도 그 점에 중점을 두어서 연출했을 터이고.
포스터가 너무 예뻐서 자꾸 보게 된다.
게다가 선망의 대상 이밍 캐릭터는
이미 가정주부라는 극중 설정이다.
정여희 배우가 연기하는 팅팅은 이밍을 사랑하게 되는 역할인데.
이 어찌 가련한 운명의 장난인가!
왜 다시 만나게 된 거냐고요
가슴 아프게.
씨네 21 표지를 장식 하기도 했던
임진희 정여희 배우 이다.
항상 뒤늦게 씨네 21 소식을 접하고
그거 사서 쟁여둘 걸 하는 후회를 하는
전형적인 후회공이 나다.
그래도 리디 광공 수준은 아니니 다행인가.
리디 광공 이라는 말의 뜻은
아마도 주인공에게 지나치게 집착을 보이면서도
사랑한다는 표현은 자주 하지 않으며
차가운 도시 남자 스러운 면이 일부 있기도 하고.
어째 몇 줄로 표현이 불가능한 도라이 라고 할 수 있다.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한 번 정주행 달리고 싶은
처음 꽃향기를 만난 순간
이라는 작품이었다.
살내음이 얼마나 풋풋했으면.
꽃향기라고 표현을 했을까.
그시절 풋풋한 감정이 현실을 마주할 때까지.
또 많은 걸 내려놓고 포기할 때까지.
어쩌면 포기할 수 없을 때까지.
선망하는 대상을 향해 달려가는
마음은 그야말로 폭주기관차 같다.
첫사랑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얘기들로 채워져있을 좋은 작품 이다.
에잇 리디 광공 얘기를 괜히 꺼내서.
아름다운 작품에 두눈에 핏발 선 광공 느낌을 덧씌워 버렸다.
그런 거 아닌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