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블링
무냐무냐 귀엽고 핑크뮤 깜찍해
진지한하늘
2024. 4. 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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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뮤
세상에 귀여운 것들이 너무도 많아서 가슴이 아프다.
뽀송뽀송한 빨래가 사랑스럽고
뒤뚱뒤뚱 걸어가는 이웃집 아이의 묵직한 엉덩이 라인이 귀엽다.
아침마다 지저귀는 새들의 열성적인 의사소통.
내려달라고 발버둥치는 앞집 꼬맹이의 불만섞인 샤우팅 까지도.
너무도 사랑스러운 아침풍경 이다.
핑크뮤
이제는 소음일 수 있었던 그 소리들에 집중해 본다.
인테리어 공사를 한다며
사인을 받아가고서는
공지한 그대로 수칙을 준수하며 공사를 해내는
최대한 소음을 줄이려는 그 시도 자체가
너무나도 아릅답다.
핑크뮤
쿵쿵 대는 일은 예사이고
꺄르르 아이들의 웃음소리
무얼 하는지 계속 이어지는 소음 아닌 소음들이
아 내가 공동생활체 속에 들어와 있구나
하고 나의 고독을 저만치로 쭈욱 밀어낸다.
핑크뮤
아마도 그들의 작은 배려가
나의 눈물을 쏙 빼놓을 정도로 감사하게 느껴지는 건
저 소음의 주인이 투실투실한 볼살을 가진
조그마한 귀염둥이라서 일지는 모르겠으나
그 귀요미의 곡선 하나 웃음소리 하나
아이가 다 커버리면 다시는 경험해 볼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인 만큼 더 경이롭다.
핑크뮤
우리는 얼굴은 텄지만
이름도 정확한 나이도 모르는 이웃 사이.
네가 가끔 5층에 사는지 7층에 살던가? 헷갈리는
이런 못난 이웃이라도 괜찮을까.
네 손에 들려진 요구르트를 호시탐탐 노리는
이웃집 독수리 라도 괜찮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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